LAMP 이야기

종강모임

등불지기 2013. 6. 19. 04:40

 

 

오늘 종강모임이 있었습니다..

일년에 4학기로 진행되는지라 종강모임도 일년 중에 세 번 있습니다..

종강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위 사진에 보이는 공터를 제가 작년에 가르친 한 젊은 현지인 목사님이랑 둘러보았습니다.

이 땅은 마을에 소속된 부지인데 이 땅에서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땅이 버려진 땅이라 사람들이 쓰레기를 마구 버리곤 하는데..

얼마전 이 땅에 버려진 쓰레기 중에서 어떤 음식을 주워 먹은 2명의 아이들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마을자치회에서는 이 땅을 폐쇄하려고 하는데 그런 땅을 교회를 위한 땅으로 바꿀 계획으로 함께 둘러본 것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죽음의 땅, 버려진 이 땅에 어떤 변화가 생겨나는지 자세히 소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롭게 교회를 개척할 부지를 둘러본 다음 오늘 종강모임을 할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자동차는 제 차가 아닙니다.^^)

 

 

 

몇몇 학생들이 고기를 굽기 시작합니다..

종강모임 혹은 개강모임에서 음식을 함께 나눕니다..

 

 

 

 

여자분들은 예배당 옆 사택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길 건너편 집 모습입니다..

백인마을과 흑인마을의 차이는 담장에 있습니다..

흑인들은 담을 높이 쌓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철사로 담을 만듭니다.

왜냐고 물으니까..자신들의 문화는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위하여 일부러 이웃에게 오픈한다고 하네요..

듣고 보니 자신의 프라이버시만을 강조하는 서양문화가 어떤 점에서는 단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오후 5시 30분 경 식사가 다 준비되었습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손을 씻는 장면인데요..이렇게 한 바가지 물에 모든 사람이 다 손을 씻습니다..

 

 

 

제 모습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초점이 많이 흔들렸네요..

사진을 찍어보지 못해서 그런지 똑딱이 카메라도 어려워합니다..ㅎㅎ

 

 

 

제 앞에 놓인 현지음식 "빱"입니다..

옥수수 가루를 쪄서 그 위에다 양념을 얹은 음식을 이곳에선 "빱"이라고 부릅니다.

위에다 붓는 양념을 이곳에선 '그래빗'이라고 하고요..

소시지와 소고기를 불에 구웠네요..

제가 '맛있고 괜찮은decent 빱'을 준비하라고 했는데요..이것이 현지인들이 생각하는 '품위 있는 현지식'입니다.

이번에는 국물도 없네요..보통 콜라 한 잔은 나오는데 말입니다..^^

다른 분들은 다 손으로 먹는데..저는 빱은 수저로 먹고, 고기를 손으로 먹는데..고기가 너무 탔거나 혹은 너무 설익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배가 고프니까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의외로 성경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기도와 감사로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상 오늘 있었던 종강모임이었습니다..

 

저는 신학과 성경을 가르치고 목회자를 훈련하는 사역을 하고 있지만 제 자신을 한번도 교수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고 졸업시키면 끝나는 그런 사역을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인격적인 관계가 중요하다고 믿고 또 졸업후에도 그들이 목회 현장에서 배운 대로 지역과 영혼을 잘 섬길 수 있도록 지켜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졸업 이후에도 개척한다고 하면 위에서처럼 부지를 보러 함께 돌아다니기도 하고

종강 모임이나 개강 모임에서 제가 가르치고 훈련하는 학생들과 함께 현지음식을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음식값도 제가 지불하고요..

말씀도 주고 밥도 먹이고..

말씀사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아주 중요한 사역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주님이 나에게 그러하셨듯이 나도 이들에게 그러해야 함을 믿습니다..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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