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3주간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아이들과 청소년들 8명을 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회비도 다 내주고 먼 거리를 운전도 해주었습니다. 어제부터는 제가 직접 [영어작문교실]을 열어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영어식 사고방식, 작문에 필요한 문법, 영어식 문장연습, 문단 구성법, 논리적 글의 구성요령, 교정proof reading, 등을 가르칩니다. 이곳에서 공부를 오래 해온 학생이라도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이 영작입니다. 외국에서는 말보다는 글이 영향력이 훨씬 더 크답니다. 저의 집 아이들 포함해서 11명이 배우고 있습니다. 오전에 공부시키고 점심은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이고 돌려보냅니다. 이 모든 것이 다 공짜입니다. 다만 고마운 마음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열심히 살아가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코스타는 인원이 많고 통제가 잘 안 되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이번 수련회는 기대 이상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저의 집에서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비록 적은 수라도 평가회를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은혜로운 점..등에 대해 자유롭게 나누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이 정말 죄 덩이리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서로에게 집중하기보다는 하나님께만 집중하도록 멘토들이 잘 섬긴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련회에 참석하기 전에 휴대폰과 귀거리도 다 압수하고 체육복으로 다 갈아입히고 오직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아무튼 아이들이 복음에 대해 깊은 깨달음과 하나님과 성경을 더 알아가는 은혜를 받고 돌아온 모습을 보니 어찌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위 사진은 평가회를 가질 때 준비한 음식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어묵과 만두와 떡볶이를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2시간을 운전해야 겨우 재료를 구해올 수 있으니까요..ㅎㅎ
겨울방학이 끝나기 전 2주 동안 [영어작문교실]을 열기로 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했는데..이번에 처음은 아니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제가 30여년 전에 영자신문사에서 3년간 기자생활도 하고 편집장도 해보았는데 다 잊어버린 것 같은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 내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참 별 것도 다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그래도 이곳에서 공부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시작을 했는데 어제부터 감기flu가 찾아와서 목과 몸이 많이 아프네요.. 그래도 그저 받은 것을 그저 나눌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오전에 2시간 정도 가르치는데 사실 영어작문English Composition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10여년을 영어권인 이 나라에서 살면 나름 말하기와 쓰기를 잘 하지만 그래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작문의 영역입니다. 왜냐면 구어체와 문어체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글쓰기를 익혀두면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외국에서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해결하는 데 말보다는 글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외국인과 만나서 대화를 할 때에 가끔 문어체를 사용할 줄 알면 영어를 유창하게 말할 줄 몰라도 영어를 매우 잘 하는 줄로 여겨준답니다.
수업은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고 직접 문장도 만들어보고 글도 써보고 교정도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문에 필수적인 문법을 쉽게 정리해주고 영어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영어식 문장을 만들고 논리적으로 문단을 구성하고 좋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강의하고 또 실습함으로써 실력을 키워주는 것이 제 의도입니다. 어제는 긴 지문을 It 라는 가주어를 사용해서 간단하게 처리하는 요령을, 오늘은 주어를 어떻게 선택해야 영어식 문장이 되는지에 대해 강의하고 실습도 했습니다. 문법에 관해서는 어제는 가정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오늘은 작문할 때 흔히 틀리는 say, speak, tell, talk의 사용법에 대해 정리해주었습니다. 내일은 문장을 도치하는 연습, 특히 명사구문noun cluster을 주어로 변환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시킬 예정입니다.
제 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단 안심이 됩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한 훈련과 실습은 유학하러 온 목사님들이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외국인 교수들은 한국인들은 어휘력과 문법능력은 좋은데 말하기와 특히 작문이 약하다고 지적합니다. 수 십 년 동안 배설물로 여기고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것들인데 제 아이들과 이곳에서 유학하러 온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니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강의도 잘 준비하려고 하지만 무엇보다 매번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배부르게 먹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아이들한테는 다 공짜라는 사실..^^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기대하는 것은 없고 다만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하나님을 위하여 실력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나가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