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라 할 때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덜 받으신 부분이 있는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은 어떤 의미일까요? 왜 고난이 남았다고 했을까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라고 할 때 "~의"라는 전치사는 주격과 목적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본문에서는 문맥상 '목적격'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고난'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받는 고난'이란 뜻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받으신 고난은 결코 부족하지 않으며 언제나 충만하며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고난은 우리에게 모자라지 않고 항상 넘치고 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 그리스도 말미암아 넘치는도다."(고후1:5)
다만 여기서 '남았다'는 표현은 '그리스도를 위해 받아야 할 고난의 몫이 우리에게 남아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고난을 받으셨듯이, 그리고 그 고난은 우리에게 넘치고 완전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해 받아야 할 괴로움과 고난이 이제는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을 받을 차례turn란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를 위해 받을 고난의 분량이 있다는 것입니다.
24절을 다시 보면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 서로 함께 댓구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에게 주어진 분량으로서 고난의 잔을 받으셨는데
이제는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몫으로서 고난의 잔을 마실 차례입니다.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 쓰고 있습니다.
자신이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이 고난이지만 그러나 자신이 당하는 고난이 골로새 교회의 유익을 위한 고난임을 사도 바울은 깨달았고,
그러한 고난이 이제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임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감옥에 갇혀 고생하는 것이 주님의 몸된 교회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면 자신은 기쁘게 그 고난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를 위해 기쁘게 고난의 잔을 채우셨듯이 이제는 그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의 잔을 마실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당하신 고난은 완전하고 조금도 부족함이 없지만,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받는 고난과 어려움, 즉 주님을 위해 당하는 괴로움과 어려움은 우리 각자가 감당해야 할 분량(몫)이 있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괴로움과 어려움이 교회를 위한 것임을 알고, 그것이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을 위한 것임을 알기에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모든 것을 다 내어놓으신 주님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지만 그 크신 은혜와 사랑과 희생을 잘 알기에
우리는 주님을 위해 우리가 당하는 괴로움과 어려움은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나도 아프리카에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제 육체에 채울 것입니다.
선교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긴장 고통은 주님께서 저를 위해 흘리신 보배로운 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렇게라도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기뻐할 것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되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상하고, 수면부족, 소화불량, 강도와 도둑의 위험, 자동차 고장, 각종 사고와 위험..등등
나같은 죄인 위해 그리스도께서 기쁨으로 고난의 잔을 다 마시셨듯이 이제는 제가 마셔야 할 고난의 잔은 기쁨으로 제 육체에 채울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고생이 교회를 위한 고생이고,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위한 고생임을 알고 영광으로 여길 것입니다.
또한 나의 고생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되며 축복이 될 것을 알기에 기뻐할 것입니다.
제가 어릴적 많은 고난이 있던 시절 저의 어머니께서는 제게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아들아~내가 대신 고생을 많이 했으니 앞으로 네 앞길에는 고생이 없을 것이다."
고생을 온 몸으로 막아선 저의 어머니를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예수님께서 나같은 죄인 위해 그 큰 고난을 기꺼이 받으셨고 그래서 지금 제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예, 주님...이제는 제 차례입니다."
예전에는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고생..그래서 고생하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살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반대로 기꺼이 고생하고 싶고, 내가 고생하는 것이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내 고생이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이 된다는 것을, 내 고난이 주님께 영광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행5:41)
이제는 우리가 그를 위하여 고난의 잔을 채울 차례입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