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장부터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듭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지요..첫 사랑의 달콤함도 멋지지만 회복된 사랑은 더욱 달콤하답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첫 사랑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이 다시 그 사랑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지만 회복된 사랑은 첫 사랑보다 더욱 깊이가 있고 멋진 사랑이지요^^
자, 이제 그 놀라운 사랑의 깊이를 찾아 여행을 떠나볼까요?
< 제 5 장 >
●5:1- 신방에서 솔로몬이 술람미에게 속삭이는 고백(VI)
술람미의 이 고백에 대해 솔로몬은 이렇게 화답하고 있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내가 내 동산(술람미의 몸과 마음)에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태초에 인간에게 주신 생명)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인간이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얻는 기쁨은 원래 그리스도의 것이다) 내 포도주와 내 젖(그리스도의 생명)을 마셨으니(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인에게서 자신의 생명을 되찾으신다)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마시고 많이 마시라” 요3:29과 사55:1, 마11:28과 계21:6을 참조하라.
●v.2-8: 부부생활에서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함
(1)“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이 말은 술람미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꿈은 실제로 술람미의 삶 속에게 일어난 어떤 갈등과 위기를 암시해주고 있다. 그것은 솔로몬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어떤 갈등이다. 어떻게 해서 그것이 생기게 되었는가? 술람미의 꿈을 살펴보자. 꿈에서 술람미는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가 문을 두드려 말하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여, 문을 열어주시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했소”라고 말한다. 나라 일로 바쁜 솔로몬이 갑자기 술람미가 생각이 나서 밤늦게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 찾아온 이유는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이다. 밤늦게 와서 문을 두드리는 솔로몬의 모습은 계3:20에서 라오디게아 교회를 찾아와서 문을 두드리시는 예수님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도는 불신자의 마음을 두드리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신자들의 마음문을 두드리신다. 함께 교제하고 사랑하자는 목적으로 교제를 촉구하신다. 언제? 때는 밤늦은 시각이다. 히브리어에서 밤은 영적인 의미가 매우 짙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영적으로 어둔 밤을 지나고 있을 때 그리스도는 문을 두드리시며 찾아오신다.
(2)그러나 술람미가 어떤 태도로 대했는가?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 지금 술람미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귀찮아서’ ‘게을러서’ ‘부주의함 때문에’ ‘자기일에 도취해서’이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부지중에 그리스도께서 기도할 마음을 주시고, 교제를 촉구하실 때 부주의함 때문에 미적거릴 때가 많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3)솔로몬은 자기 손을 문틈으로 내민다. 이것은 술람미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이게 한 동기가 된다. 그리스도는 교회가 결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자신의 영광을 계시하신다. 그 영광의 현시에 교회는 마음이 동하게 된다. 그리고 일어나서 그를 향해 달려가게 만든다. 그 ‘손’은 술람미의 마음을 움직여서 행동하게 만드는 동기가 되고 있다. 드디어 일어나기로 결심한다.
(4)술람미가 드디어 일어나서 ‘나의 사랑하는 자’(솔로몬)를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둑둑 떨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왔다가 그냥 갈 때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향수를 문고리에다 발라두는 것이 관례였다. 그 향기를 맡는 순간 술람미는 더욱 솔로몬의 사랑을 느낀다.
(5)술람미가 “나의 사랑하는 자(솔로몬)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가 벌서 물러갔네” 솔로몬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아마도 솔로몬은 그 마음에 상처와 실망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술람미는 정신이 나간다고 말한다. “내 혼이 나갔구나” 술람미는 자신을 한하고 있다. “내가 왜 그랬지?” “내가 정신 나가도 한참 나갔지” 자신을 책망하는 모습을 보라.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부드러운 사랑의 교제에의 부르심을 게으름과 부주의로 놓쳐버리고 만 것에 대해서 자신을 책망할 것이다. 이러한 자책감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그를 불러도 응답이 없었구나” 이런 때가 있다. 기도해도 응답이 안 올 때가 있다. 이때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밤이다.
(6)술람미는 꿈속에서 솔로몬을 찾아다니고 있다. “행순하는 자들”(순행하는 경비병들)이 자기를 만나 자신이 창녀인줄로 오해하고 자기를 쳐서 상하게 때렸다. 성벽을 파수하는 자들(나라의 지도자들 의미)이 오해하고 자신의 웃옷을 벗겨 빼앗았다. 이처럼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오해받고 핍박을 받을 때가 있다. 한국교회 역시 이런 시기가 있었다. 일제시대의 한국교회는 이런 오해와 멸시와 핍박을 받았다. 이것은 교회의 밤이었다. 물론 개인의 삶 속에서도 이런 밤이 있다. 믿음 때문에 오해받고 핍박받고 불이익을 권력가진 자들로부터 당하는 때가 있다. 세상은 마치 ‘창녀’를 대하듯이 그리스도인들을 대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오직 사랑하는 자를 향한 사모함 때문이다.
(7)술람미는 예루살렘 여자들에게 부탁한다. “나의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말해달라” 술람미는 솔로몬을 향한 사랑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겼고, 또 찾아다니다가 오해받고 핍박받고 얻어터진 상처를 안고 있다. 무른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 이러한 술람미가 보여준 부주의함과 갈등과 상처는 오늘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교회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v.9: 술람미가 태도변화를 보이게 된 계기(I-a)
앞에서 8절에서 술람미는 자신이 ‘병’이 났다고 하면서 자신의 매맞은 상처에 대해서 하소연하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로 솔로몬이 떠나갔지만 자신의 실수를 뼈저리게 느끼고 솔로몬을 찾는 도중에 예상치 못한 상처와 피해를 받았던 것이다. 술람미는 솔로몬을 사랑했기 때문에 ‘병’이 생긴 것이다. 이것 때문에 술람미는 마음의 병까지 얻었을 것이다. 이제 이러한 술람미에게 태도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생긴다. 그 계기는 질문의 형태로 생긴다. 이 질문을 누가 하는지는 잘 모른다. 아마도 제 3 자의 목소리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술람미의 내면에서 들리는 음성이며, 동시에 성령의 깨닫게 하시는 음성일 수 있다. 아가서는 오페라와 같은 형식으로 쓰여졌는데 이 음성은 ‘합창’(코러스)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1)“여자 중 극히 어여쁜 자여” 역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를 알아야 한다. 요1:12을 보라.
(2)“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이 말이 두 번 반복되고 있다. 사랑하는 부부간에 때론 서로의 부주의함 때문에 갈등과 위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때로는 권태감도 찾아오기도 한다. 신앙생활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사랑이 항상 끝까지 유지되는 그리스도인은 많지 않다. 이럴 때 어떤 계기로 다시 처음 사랑이 회복되는가? 이 문제에 대해 9절은 말씀하고 있다. 즉, “내가 사랑하는 자가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자들에 비교해볼 때 무엇이 나은 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와의 첫 사랑이 식어졌을 때 이것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사랑하는 그리스도가 세상사람이 사랑하는 연인이나 세상 쾌락이나 부귀나 명예나 세상사람들이 섬기는 다른 이방신들보다 무엇이 더 나은가?
●v.10-16: 술람미가 태도변화를 보이게 된 계기(I-b)
이 질문은 아마도 술람미의 내면 속에서부터 일어났던 것 같다. 술람미는 이렇게 생각한 듯 하다. "가만있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원망과 불평을 했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무엇이 나은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가에 대해 새삼 알게 되었다. 이것이 술람미로 하여금 부정적인 태도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된다. 술람미는 자신이 사랑하는 그(솔로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생각해보면서 마음에 힘을 얻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해 술람미는 이렇게 답하고 있다.
(1)“나의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만 사람에 뛰어난다”
(2)“머리는 정금같고”
(3)“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같이 검구나”
(4)“눈은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젖으로 씻은 듯하고 아름답게도 박혔구나”
(5)“뺨은 향기로운 꽃밭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진다”
(6)“손은 황옥을 물린 황금 노리개 같고”
(7)“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 듯하구나”
(8)“다리는 정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같고 형상은 레바논 같고 백향목처럼 보기좋고”
(9)“입은 심히 다니”
(10)“그 전체가 사랑스럽구나”
술람미는 자기가 사랑하는 그(솔로몬)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생각하면서 새삼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질문한 이에게 이렇게 최종적으로 대답한다. “예루살렘 여자들아 이는 나의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일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알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관계의 회복, 사랑의 회복은 상대방의 인격의 고상함, 매력, 아름다움을 하나 씩 하나 씩 구체적으로 묵상할 때 생긴다는 것이다. 술람미는 솔로몬 때문에 자신이 병이 났다고 말해달라고 했지만 이제는 “바로 이 사람(솔로몬)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요, 나의 친구”라는 사실을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신앙생활에서 찾아오는 영적 침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 우리는 핍박을 받고 오해를 받음으로 마음과 몸에 상처를 받게 되었다. 그럴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쉽다. 그러나 그럴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우시며 탁월한 인격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은 비단 부부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교회가 그리스도를 향한 첫사랑을 회복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수님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어디서 떨어진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멀어진 관계를 다시 불타는 사랑의 관계로 회복하는 비결은 오직 그 인격에 초점을 맞추는 것임을 기억하라. 자, 그리스도의 인격이 어떤 점에서 탁월하고 고상한가? 이것을 묵상해 보라. 다니엘과 사도 요한은 탁월한 선지자요, 사도였지만 그리스도의 탁월한 영광을 바라볼 때 그들은 잠시 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 영광을 바라봄은 그들이 처한 곤경을 오히려 황송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예를 세례요한의 실족사건에서 찾을 수 있다. 세례요한은 처음 예수님을 소개할 때 충만한 기쁨과 설렘으로 소개했었다.(요3:29) 그러나 자신이 옥에 갇히게 되자 마자 그는 그리스도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심하게 흔들렸었다. 그의 제자들이 세례요한에게 “그리스도의 전령이 옥에 갇히는 것을 내버려두셨다면 그분은 그리스도가 아마 메시야가 아닐 지 모른다”고 말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자 그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오직 자신의 인격에 초점을 맞추어 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이 행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탁월성을 보여주셨다. 세례 요한은 자신의 상황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탁월한 인격과 성품을 생각할 때 다시 새 힘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결국 세례요한은 그리스도를 향한 첫 사랑이 다시 회복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의 고매하시고 탁월하신 인격에 초점을 잃어버릴 때 실족할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로 인하여 실족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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