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아프리카에서 꼭 가르쳐야 할 책

등불지기 2014. 3. 9. 05:44

 

 

Dark am I, yet lovely...

오늘은 네 시간에 걸쳐 아가서를 강의했습니다. 아가서에는 어려운 단어들과 상징적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영어로 강의하는 것이 특히 어렵습니다. 유대인의 결혼풍습, 출애굽기의 성막, 그리고 유대인의 독특한 언어유희wordplay를 설명해야 하고, 남녀간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극복과 성숙의 과정에 관해, 본문을 한 절씩 한 절씩 읽고서 아프리칸들이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설명해야만 하니 어찌나 버벅거리는지..제가 영어를 너무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앞으로 영어공부 더 해야겠습니다. ^^

하지만 아가서 강의가 힘들어도 가장 보람이 있는 것은 그 어느 성경을 공부할 때보다 반응이 뜨겁고 열광적입니다. 흑인들의 세계관에는 아가서에 나와 있는 표현들을 읽고 설교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가서 공부는 그야말로 충격입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전혀 주지 않고 연속적으로 강의하는데 중간에 깔깔 웃기도 하고 아멘! 하면 반응하기도 하는데 모두들 열심히 공책에 받아적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수업을 끝냅시다!" May God bless you. Let's call it a day! 라고 하니 다들 큰 박수를 쳐서 기쁨을 표시합니다.

특히나 피부가 검었던 그러나 자존감이 건강했던 술람미 여인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면서 감동합니다. "내가 비록 피부가 검으나 이래뵈도 난 아름답다고!!" 공부가 끝난 후에는 자신들이 얼마나 사랑받은 자beloved ones인지 알게 되어 행복해하는지요..입이 귀에 걸린 모습 보니 저도 덩달아 행복합니다. 이제 아가서는 그들에게 터부시해야 할 책이 아니라 그 어느 책보다 사랑스러운 책이며 교회에서 가르쳐야 할 말씀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금 확신합니다. 아가서는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말씀인 것을..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신학과 성경을 가르치려는 선교사 지망생들은 반드시 아가서를 깊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에는 아가서, 신약에는 요한계시록이 특히 아프리칸들에게 아킬레스 건과 같습니다. 특히 아가서Song of Songs는 성적 표현들을 터부시하면서도 혼전동거, 에이즈, 이혼, 일부다처제 등으로 인해 많이 공격을 받고 깨어져가는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놀라운 도전과 소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아가서를 가르치면서 건강한 가정에 대해 꿈과 소망을 가지고 준비하도록 하는 것은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사역이 될 것입니다.

 

 Soli deo Gloria!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제 딸들에게 들려주는 아가서 이야기를 4장까지만 썼는데 마지막도 완성해야겠습니다..^^]

 

[아가서 강의 끝난 후 함께 일어서서 뜨겁게 기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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