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oice steak of my life
“...어린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고...”(출12:21)
요리하면 스테이크이지요.. 비프 안심, 등심, 티본, 돈까스, 포크목살, 떡갈비, 함박, 치킨.. 등 (일반적인 것은 대부분 해보았고요.) 아프리카에서는 타조, 기린, 악어, 쿠두(말보다 큰 사슴의 일종), 사자고기 등 별난 스테이크도 있습니다. 타조스테이크는 오래전 맛보긴 했는데 다시 찾을 일은 아마 없을듯 합니다. 이중 제가 한 것 중 제 입맛에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는 램촙 스테이크입니다. 1살 미만 어린양의 갈빗살을 얼리지 않은 신선한 상태에서 아무런 마리네이드과정 없이 숯불에 구워 소금으로만 간을 해서 고기의 본래 맛을 최대한 냅니다. 저의 손님대접용 요리 일순위입니다.
숯불에 구운 양고기 스테이크..
이집트를 탈출하기전날 히브리인들이 먹었던 그 첫 유월절 어린양 고기의 바로 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께서 흠향하셨던 바로 그 냄새를 맛볼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먹을때마다 성경구절을 떠올립니다. 그전에 양고기는 옛날 중동에서도 중국에서도 먹어보았지만 비위가 약한 사람에겐 조금 힘들 정도인데요..저희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어린양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는 여지껏 못먹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퇴원이나 출산후 먹는 보양식으로 통합니다. 단점은 매우 비싸다는 것(소고기나 삼겹살의 2~3배 정도).
몇년전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온 선교사 100여분 모여서 콘퍼런스를 한적이 있는데 제가 당시 저녁식사전 고기굽기 담당이었는데 (고기를 대략 20kg 정도 숯불에 구웠던 것 같네요. 고기냄새와 기름이 온 몸에 다 베입니다.) 강의 도중 배고픈 선교사님들이 어느새 냄새를 맡고서 하나 둘씩 강의실을 빠져나오더니 접시에 채 담기도 전에 한점 두점 맛보면서 다들 이런 고기는 자기네 동네에서는 없다면서, 지금까지 먹은 것중에 최고라고 엄지척 하면서 싹 먹어치울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PS. 아이들 개학했다고 특별히 숯불을 피워 스테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준비한 것은 양고기스테이크 2인분, 목살스테이크 2인분, 그리고 삼겹살 3인분 정도...고깃값은 모두 만오천원정도.. 저희 가족이 나가서 이정도 먹으려면 예산을 열배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양고기보다 목살이 더 낫다고 하네요 ㅎㅎ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해주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