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현지교회 설교와 건축 소식

등불지기 2018. 4. 11. 21:17

 

 

 

3년간 신학훈련을 받은 샘 은찌마네 목사님의 교회를 오랜만에 방문하여 주일설교를 했습니다. (본문은 학개서 2:6~9) 한번도 지각이나 결석하지 않고 공부도 성실하게 했고 목회도 배운 대로 성실하게 하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샘 목사님이 통역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는 수투족 샹간족 코사족 쯔아나족, 등 여러 언어를 쓰는 교인들이 섞여있어 통역이 필요합니다.

 

설교 마치고 그냥 가지말라면서 부인인 엘리자베스가 정성껏 준비해준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설교하고 목회자가정에서 이렇게 식사대접까지 받는 일은 매우 드문데요..제가 다녀본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처음 있는 일인듯 합니다. 시골변두리에 있는 교회를 찾아온 외국인들이 신기한지 샘 목사님의 손녀가 밥먹는 내내 저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

 

얼마전 주님께서 제게 양철건물을 허물고 벽돌로 새로이 지을 것에 대한 소원하는 마음을 부어주셨습니다.. 주님의 뜻이라면 곧 건축이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일단 믿음으로 이번주 금요일 오후에 기공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원래 건축은 제 전문사역도 비전도 아니지만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있어 순종하려고 합니다. 성실하게 신학훈련을 받고 목회하는 제자에게 건축은 어쩌면 신실하게 하나님을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일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건물은 개인소유가 아니라 모두 현지교회이름으로 주정부에 정식으로 등기등록이 되며 저는 한국에서 기도하며 이 일에 후원하는 교회와 성도들의 심부름만 할뿐 아무 지분이 없습니다. 건물에서는 목회사역은 전적으로 3년동안 훈련받은 샘 은찌마네 목사님이 감당할 것입니다. 건축을 마치면 기도하고 후원하신 분들 몇분을 초청하여 헌당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저는 선교사들이 들어가지 않은 다른 마을로 또다시 개척의 길을 떠날 것입니다..(말이 개척이지 3년마다 개척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성공보다 실패한 마을들이 더 많습니다.) 훗날 가끔씩 방문하며 설교하고 교인들과 교제할 것입니다. 어차피 선교사는 모든 것을 다 주고 내려놓고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꾸쫑이란 마을에 또 다른 제자가 섬기는 교회가 있습니다. 원래는 그곳에 건축을 먼저 하기로 했는데 주의 뜻이 아닌지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것도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아무리 선한 일이라도 일단 주님께서 제게 마음의 평강과 확신을 주지 않으시면 결국 제가 아무리 하려고 해도 안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은 제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일이 꼬이고 어려워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이란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하나님께서 앞서 가시고 제가 그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아니라 싶을땐 아무리 그 일을 오래 준비하고 마음을 쏟았다 할지라도 즉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람이 하나님보다 앞서려고 하니까 문제도 생기고 상황도 더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하나님의 일을 할수록 사람의 오해와 비난도 커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일을 하려는데 재정을 어떻게 마련할거냐? 이건 어떻게 하고 저건 어떻게 할거냐 등 묻고 어떨 때는 이해가 안된다 믿음이 안간다 등으로 반응합니다. 세상일의 방식과 기준으로 하나님의 일을 평가하려고 하니까 그런 오해도 비난도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 종은 HOW를 묻는 사람이 아닙니다. WHY, 즉 이게 과연 주님의 뜻이냐? 그 여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떻게의 문제는 하나님의 소관인 것이지요. 종은 주인의 명령에 어떻게요? 라고 묻지않습니다. 예!! 하고 하라는 그 일을 시작할 뿐입니다. 순종하여 시작할 때 어떻게의 문제는 그 일을 시킨 주인이 하는 것입니다. 세상일에 익숙한 사람은 그러한 방식을 결코 이해못합니다. 믿음으로 어떤 일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믿음으로 일하려는 사람을 오해하고 미워하며 때론 비난하는 겁니다. 자기가 주인이 되어 주인행세를 하는 세상일에 익숙한 사람의 눈에는 주님의 뜻대로 주의 일을 하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고 반드시 오해하게 되는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기쁨과 평강이 늘 충만합니다. 왜냐하면 그 일은 사람의 일도 자신의 일도 아니라 자신을 부르신 하나님의 일이란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고 견디며 하나님께서 앞서 가시는대로 묵묵히 전진할 수 있습니다. 이 일에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늘 점검하면서 오직 하나님의 뜻에만 따르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야 합니다. 심부름만 잘 해도 하나님께서는 큰 상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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