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현지교회설교

등불지기 2018. 3. 12. 03:33

 

 

 

 

요즘 종종 현지교회에서 주일설교를 하게 됩니다. 제 사명이 현지교회를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교회를 목회하는 지도자들을 훈련하여 세우는 것이므로 주일설교는 가급적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하도록 합니다만 어떻게 설교하고 목회하는지 보기위하여 방문하기도 합니다.

 

3년간 신학훈련을 받은 샘 은찌마네 목사님의 교회를 오랜만에 (현디마을을 떠난지 거의 3년이 넘었습니다) 방문하여 주일설교를 했습니다. (설교본문은 학개서 2:6~9이고 요지는 우선순위가 바로 정립이 되어야 참된 복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샘 목사님은 신학훈련을 받을 3년 동안 한번도 지각이나 결석하지 않고 공부도 성실하게 했고 목회도 배운 대로 성실하게 하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샘 목사님이 통역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는 수투족 샹간족 코사족 쯔아나족, 등 여러 언어를 쓰는 교인들이 섞여있어 통역이 필요합니다.

 

설교 마치고 그냥 가지말라면서 부인인 엘리자베스가 정성껏 준비해준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주일설교하고 목회자가정에서 이렇게 식사대접까지 받는 일은 매우 드문데요..손님대접정신이 아프리카에서는 매우 희귀합니다. 제가 다녀본 아프리카에서는 거의 처음 있는 일인듯 합니다. 시골변두리에 있는 교회를 찾아온 외국인들이 신기한지 샘 목사님의 손녀가 밥먹는 내내 저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네요..제가 이 마을을 떠나고나서 태어난 손녀라 저도 못알아봤습니다.

 

제가 경험해보니 한인교회와 선교사역을 동시에 잘 하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애쓰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년 전 한인교회사역을 과감히 내려놓았습니다. 한인교회를 주말마다 섬기면 이렇게 현지교회를 방문하여 설교할수가 없게 됩니다. 한인교회를 담임하는 것이 약간의 재정적 이득이 있고 또 어떤 분들의 권유대로 명예나 경력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기준은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제가 아프리카에 온 것이 한인교회를 하라고 불러주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인교회사역을 내려놓는 결정은 그리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무엇이든 처음으로 돌아가면 문제해결은 쉽습니다. 부르심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부르심의 목적에 따라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면 훨씬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징조입니다. 가벼워야만 내 앞을 가로막는 담을 뛰어넘을수 있습니다.

 

현지마을들을 두루 다니면서 선교사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 그 속에 들어가서 그 지역에 필요한 영적지도자들을 훈련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신학적으로 훈련할수 있게끔 세우며 목회의 본을 보여 그 지역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래서 마침내 신학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제게 주어진 일이고 주님께서 그만두라고 하시기 전까지 계속 해야만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선교사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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