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What is Panic Attack?

등불지기 2018. 4. 19. 05:48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5XXXXXX2780

 

공황장애 panic attack 혹은 panic disorder에 대해서 위 자료를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저는 선교지에서 10년째 살면서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 정신건강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제가 아는 어느 선교사님이 공황장애를 치료받기위하여 급히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 일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저 혼자서 공황장애가 무엇인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에게 일어난 일들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적응했다고 해도 선교지는 선교지입니다. 선교사에게 날마다 찾아오는 언어, 문화, 치안, 재정문제, 관계문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다른 일반인들보다는 매우 높습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저 역시 어떤 문제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고 두근거릴 때가 가끔 있습니다. 면역력이 많이 약해져서 교회에서 보내준 약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최근에는 부친의 시한부 판정소식을 듣고 멀리 떨어져있어 어쩔줄 몰라 안절부절하기도 했고 또 세 딸들이 커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진학 졸업하고 하면서 재정적인 압박도 점점 커지고 있었고 지난주 신뢰하고 믿었던 어느 후원자로부터 받은 상심도 매우 컸습니다. 미션에 고장이 나서 정비공장에 맡긴 자동차는 반년이 넘도록 여태껏 감감무소식입니다. 현지마을에 예배당 건축을 하기위해 기도하고 준비한 것이 일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허가를 받지못하다가 지난주에야 극적으로 공사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증상이 심합니다.

 

기도와 묵상으로 극복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압박해오면 참 쉽지 않습니다. 이럴때 힘들다고 누군가를 붙들고 하소연하기도 어렵습니다. 빈들이나 산에 올라 목놓아 울어야 살 것 같은 때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시야는 점점 넓어지는데 마음은 도리어 점점 좁아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들수록 친구들의 폭도 좁아지고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대상도 점점 줄어들고 결국 아내만 남을 뿐입니다. 그래도 계속 좁아지고 쪼그라들면 안되겠다 싶어 몇년간 중단한 페이스북도 다시 재개하였습니다. 그래도 페친을 반이나 줄여버렸습니다. 앞으로 페친을 더 줄일 생각입니다.

 

몸부림치며 이러한 여러 압박감을 떨쳐버리려고 애씁니다. 부활의 소망을 선포하며 어릴적 어머니께서 부르셨던 찬송을 큰소리로 부르기도 하고, 자연을 거닐면서 고요히 묵상도 하지만 때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무언가 미친듯이 몰두하며 목공이나 발명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작년말부터는 요리공부와 요리연습에 집중하고 있는 제 자신을 봅니다. 요리도 5개월만에 취미 이상의 단계까지 와버린 것 같습니다. 그간 공부한 레시피만해도 중식 한식 양식 유럽식 아시안식 심지어 아프리칸식..등 5백 가지가 넘어버렸으니까요. 저는 마음이 힘들다고 느낄수록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숨이 나오려고 하면 무언가 만들 궁리를 합니다. 일종의 도피입니다. 사실 블로그와 SNS에 올린 제 요리사진에는 스트레스와 싸우는 저의 몸부림이 숨어있습니다.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합니다. 오직 제 아내만이 그러한 저를 이해해주며 또 격려해줍니다..

 

제 성격상 무엇이든 한번 하면 무섭게 집중하는데 예를 들어 작년 이맘때에는 홈로스팅머신을 이틀에 하나씩 모두 7개 만들었고 커피관련하여 독학하고 혼자 연습한지 몇 년입니다. 평상이나 의자도 만들고 장식장도 나무를 사서 만들어보았습니다. 심지어는 천과 폴대를 사서 자작텐트도 몇 개 만들기도 했습니다. 천체망원경을 여러가지 사서 밤하늘을 한동안 바라보는 취미도 가졌습니다. 열심히 한글과 영어로 집필도 하고 사역을 위한 신학교재개발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요리와 여행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즐거움이 제일 좋은듯 합니다. 그러나 10년째 살면서 한 번도 안식년을 갖지 않고 매년마다 가난한 흑인목회자들을 신학훈련하며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데 이제는 제대로 안식년을 가질 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등불가족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김광락선교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