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그러니까 겨울(6-8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는 제가 신학교 다닐 때 교회사를 가르쳐주셨던 교수님께서 20년을 마치고 은퇴하셔서 신학교사역이 이루어지는 선교현장을 둘러보시기 위하여 이곳까지 오셔서 신나게 강의했습니다.
제가 신대원 입학할 때 교수로 임용되셨던 분인데
제자가 선교지에서 현지인들에게 신학과 성경을 강의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궁금합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교회사를 가르치는 것은 성경신학 못지 않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알고, 또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요.
아프리카 목회자들에게 성경지식 못지 않게 역사관,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역입니다.
제 영어 강의를 진지하게 경청하시는 교수님의 모습..
교회사에 관해 특강을 부탁했더니 아직 준비가 안됐다시면서 사양하셨지만
오셔서 아프리카 흑인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에게 역사를 보는 안목을 열어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함께 동역하는 동료 선교사님 두 분(함께 강의사역을 하기도 하도, 때로는 저 혼자서 단독으로 클라스를 개척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교수님과 현지인들입니다.
지식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교만하게 만들 수도 있고 또 겸손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정규 신학교에서 신학을 잘 가르치신 이런 교수님과 같은 분들이 선교지로 많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 겨울에 또 한 분 교수님께서 저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올 해는 특이하게도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교수님 중에서 무려 세 분이나 저희 집을 다녀가셨습니다.
이분은 제가 신대원을 졸업하던 해 9월에 교수로 임용되셨는데 신대원에서 학생처장, 교무처장도 하신 분이십니다.
늦은 나이에 유학을 하셨지요..
제가 신대원 다닐 때 직접 배운 적은 없지만
서울 수유리에 있는 Y 교회에서 설교목사와 교역자로서 한 교회를 2년간 같이 섬기면서 서로 알게 되었지요.
거의 20년 전 이야기입니다. 저는 안수받을 젊은 강도사였고, 교수님은 열정이 넘치는 교수님이셨지요.
거의 20여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어찌나 감격해하시는지 저보다 교수님이 더 눈물을 글썽거리셨습니다.
신학교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만난 관계는 아니고 교회에서 목사와 교역자로서 만나서 알게 된 분입니다.
학교에서는 어떠셨는지는 모르지만 교회를 함께 섬길 때나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나 참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눈물이 많은 분이십니다.
제가 교역자로 청년부를 섬기던 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저더러 '일당백'이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흠흠^^)
일정이 바빠서 저희 집에는 고작 이틀 밖에 머물지 못하셨는데 아침 일찍 저희 집 거실에서 소리내어 찬양하며 기도하시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의 사역을 듣고 보시면서 늘 퍼주기만 하는 선교사역, 신학교사역과 달리
현지인들이 스스로 학비를 내게 하고, 현지인들이 신학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정책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선교현장에 직접 뛰는 것보다는
고국에 돌아가서 후원회를 조직하여 큰 힘이 되고 싶다는 말씀만으로도 어찌나 큰 격려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사모님도 예전에 교회를 섬길 때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으셨는데
교수님보다 선교적인 열정이 훨씬 더 뜨거우셔서 저더러 교수님에게 좀 더 강하게 푸쉬(?)를 해보라고 언지를 주셨습니다.
한국에서 젊은이들을 선교현장에 많이 보내는 동원가로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선교현장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에 관심을 가진 분으로서
항상 젊게 사시는 분이십니다.
모두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합니다..
South Africa,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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