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어 달 동안 페이스북도 블로깅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궁금해 하실까봐 글을 올립니다.
한국에서 안식월을 마치고 돌아오니 인터넷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사람을 불러보아도 고쳐지지 않아 무선인터넷을 신청하였는데 시스템이 불안정하여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합니다.
이참에 재정을 아낄겸 집전화도 끊어버렸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극심한 치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한번 고통이 찾아오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습니다.
이곳에 치과가 있어서 찾아갔더니 한 달 열흘 후에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는 분에게 물어서 다른 병원에 갔더니 2주만에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1시간 치료를 받고 다음날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열흘 후에 와서 또 한 시간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여 한국에 있을 때보다 몸무게가 4kg나 빠졌습니다.
이때 제가 느낀 것은 입맛이 사라지니 살맛도 사라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픈데 몇 주를 참아야 하니 그냥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국은 정말 병원이 많고 또 언제든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서 건강한 몸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아내가 몰던 자동차가 잔고장으로 가라지(이곳에선 카센타를 가라지라고 부릅니다.)에 여러 번 들락거리기도 했습니다.
말씀에 대한 지식이 늘어야 되는데 자동차에 대한 잡다한 정보만 늘어가는 것 같아서 요즘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마침 클라스가 새로이 개척되는 시점이고 부활절 방학이 겹쳐서 다행이었지만
여러모로 신경쓰는 일이 많아서 글을 쓸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제 자신에게만 집중한 것만 아니라 자동차가 없어 고생하는 선교사님 가정도 재정적으로 돕고
제가 섬기고 훈련했던 목회자들이 섬기던 교회중에 가난하고 작은 교회를 섬기는 세 흑인 목회자들에게 부활절을 기념하여
메이즈, 설탕, 식용유, 콩 등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프레토리아에 들러서 몇몇 선교사님들과 함께 마라톤 교제를 하면서 금년 안에 신학교재 5천권을 새로이 인쇄하는 사업에 관해서 논의도 했고 또 한국으로 철수하는 선교사님 가정과도 교제도 하고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의 목회자훈련사역, 혹은 이동신학교훈련사역은 주의 은혜로 작년보다 올해 더 확장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프레토리아 선교사님과 함께 협력하여 섬긴 (보츠와나 국경 근처에 있는) 이쪼셍 클라스에서는 또 다른 30여명의 목회자들이 훈련받기를 열망하고 있어 조만간 그곳에서 클라스를 개설하게 되고(저의 집에서 왕복 5시간 거리입니다.)
금광으로 유명한 칼톤빌이란 지역에서 100여명의 목회자들이 부활절 방학이 끝나는 대로 클라스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고..
3년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코코시 마을에서는 두 번째 클라스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요즘은 사역을 하면서 제 마음에 한 가지 간절한 소원이 생겼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늘 꿈꾸어 왔던 것이기도 한데 요즘 들어 더욱 간절해진 것입니다.
시골지역에 찾아가서 신학과 성경을 가르치고 목회자를 훈련하는 사역을 하다보니 현지인들과 함께 합숙하면서 그들을 영적으로 훈련시킬 필요가 있어 왔는데 시골지역에서는 그런 시설을 찾아보기기 어렵고 있다손 치더라도 매우 비싸고 치안도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좀 더 치안이 안전한 타운에서 정기적으로 현지인들을 불러모아서 훈련시킬 선교센터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한인들을 위한 예배당으로 섬기고(제 주변에 한인들이 몇 가정 있으나 아직 예배나 예배당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제 주변에 있는 몇 가정은 2-3시간씩 요하네스버그로 운전해가서 그곳에 있는 한인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돌아옵니다.
왕복 운전만 5시간을 해야 하니 여간 피곤하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잠시 오가는 선교사들에게는 쉼을 제공하고
영어와 선교훈련에 뜻이 있는 한국의 청년들과 단기팀을 위해서 좋은 훈련의 마당을 제공하는 등
다목적 선교센터 건립을 위하여 기도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돌아보니 참 신기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고장과 병원 치료 등 쓸데 없는 곳에 지출이 늘어나다보니
불가피하게 차보험, 의료보험 등도 정리하고 TV도 집전화도 정리하고 최대한 절약하려고 노력하는 중에 있지만
저의 주님은 제게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큰 꿈을 꾸게 하시고 큰 그림을 그리게 하십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1:6)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위 말씀은 제 마음속에 살아 움직이는 말씀입니다.
형편에 따라 꿈을 꾸고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인간이 만든 꿈과 계획이지만
저의 하나님은 저의 형편과 상황이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꿈과 계획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다만 제가 할 일은 저만치 먼곳에서 작은 구름이 일어날 때까지 찬송과 기도를 멈추지 않는 것뿐입니다.
보이는 것으로만 살다보면 부이지 않는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쉬운 법입니다.
그러나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입니다.
남아프리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간절히 보기 원하며..
김광락 선교사 올림..
p.s.
위 사진은 아내와 제가 힘을 합쳐서 만든 강대상 용 천입니다.^^
아주 잘 만들었지요? ㅎㅎ
300란드 보면대(conductor's stand)를 구입하고
30란드 어치 천을 사다가 몇 시간 동안 아내가 제가 직접 바느질하여 만든 것을 씌운 것입니다.
주일 예배때 사용하려고 만들었는데 아주 마음에 듭니다.
남은 천을 가지고 예쁘장한 헌금바구니도 만들었습니다.
옛날 전방 훈련소에 입소하던 첫날에 배운 바느질 솜씨를 여기서까지 유용하게 잘 쓸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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