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P 이야기

나의 사역 나의 비전

등불지기 2013. 5. 24. 20:23

 

 

저의 사역은 신학교를 다니지 못한 교회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신학과 성경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단지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찬양도 하고 위 사진과 같이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성령이 스승 되셔서 진리를 가르치시고 거룩한 뜻을 깨달아 예수를 알게 하소서"

찬송가사와 같이 성령이 저의 스승이시고 멘토이시며 교장이십니다.

 

아프리카는 선교의 역사는 오래 되었어도 아직 신학적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목회하고 설교하는 흑인 목회자 중에 정규신학교를 다닌 사람은 3%가 되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는 1%가 안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좋아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이 일이야 말로 매우 시급한urgent 일입니다.

(반면 어린이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보호하고 양육하는 일은 아프리카에서는 아주 중요한crucial  일입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신학교 사역이 실패한 이유는 너무 비싸고, 지나치게 학문적이어서(자유주의, 비평주의 등) 목회에 적용하기에 어렵고, 너무 백인 위주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신학교가 선교적인 마인드가 없어서 고통받는 흑인들의 삶속으로 찾아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불의에 대해 침묵하는 혹은 방관하거나 동조하는 신학은 아무리 '개혁주의' 후손이라고 자처할지라도 등불은 꺼지고 촛대는 옮겨지고 말 것입니다.

인종차별정책으로 흑인들이 고통받을 때 신학교는 침묵하거나 심지어 백인들의 차별정책에 신학적인 근거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역사를 알면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지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백인이나 선교사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시골지역으로 찾아들어가서 그들이 정한 시간에 그들이 정한 장소에서 그들과 만나서

그들에게 성경과 신학을 무상으로 가르치는 일을 저의 주된 사명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온갖 이론이나 개념은 집어 던지고 복잡한 학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오로지 목회자들이 목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그리고 단순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성경본문이 중요합니다.

벌써 노안도 찾아오고 위험천만한 밤길 운전도 자신이 없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할만 합니다.

 

이번주는 에스라, 느헤미야, 그리고 에스더에 관해서 강의했습니다.

에스라 느헤미야를 통해 목회자들로서 알아야 할 세 가지 중요한 리더십에 대해 강조를 했습니다.

Zerebbabel leadership to rebuild the Temple (Worshiping the Lord)

Ezra leadership to rebuild people (Restoring the identity)

Nehemiah leadership to rebuild the wall (Restoring the political system)

아프리카의 문제는 리더십의 문제입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금까지 노벨평화상을 네 명이나 배출할 정도로 리더십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국가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여당인 ANC의 독점적 지위로 인한 부패로 인해 경제마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교회와 나라를 긍휼히 여기셔서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지도자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에스더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적 보호하심God's providential protection에 대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섭리적 은혜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나아가서 다른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말씀을 전했습니다.

에스라가 두 번째 귀환 백성들과 함께 회개를 통해 개혁과 부흥과 갱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서 에스더에 나타난 부림절 축제에 대해,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그들이 어떻게 다른 이들의 변화와 갱신에 기여하게 되었는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위해 어떻게 일하셨는지에 관하여 나누었는데..

다들 목사라고 자처하지만 에스라서나 에스더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있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고

체계적으로 가르치거나 설교해본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강해설교를 한다는 흑인 목회자를 만나보기는 커녕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배우면서 스폰지처럼 말씀을 배우고 또 배우는 가운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경본문보다 더 좋은 교재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주에는 시가서를 통해 사람들의 영적인 필요에 따라 영성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는지에 대해 공부할 것입니다.

 

위 사진에 보듯 남반구인 지금 이곳은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어 해가 빨리 지고 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는데 전등을 켰지만 너무 어두워서 성경책이 잘 보이지 않네요..

안 그래도 노안이 찾아왔는데 강의 도중에 교재나 성경을 읽으려고 하면 안경을 벗어야 합니다. ㅠㅠ

전구도 밝지 못하고..강의를 끝나고 또 밤길을 운전하고 나면 어찌나 눈이 피곤해지는지 모릅니다.

눈에 불을 켜야 하니 집에 돌아오면 눈이 충혈되어 있기 일쑤입니다.

 

요즘은 선교센터의 비전을 품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된 사역은 찾아가는 신학교육사역이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라도 좀 더 조명이 밝고 깨끗한 곳에서 강의도 하고 또 숙식도 함께 하면서 깊이 있게 오래 동안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선교센터를 놓고 집중적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비전이 내 속에서부터 나왔다면 하루빨리 없어져야 하고

저를 이 땅에 보내신 주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루어진다면 주님의 뜻이므로 감사하고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주님의 뜻이 아니니까 이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인 줄 믿고 이루어질 때까지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제가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시고, 제가 할 일은 제가 하고..^^

그래서 요즘은 자나 깨나 언제나 선교센터만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큰 건물까진 바라지 않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작은 규모의 그룹을 수용할만한 작은 가정집이면 충분합니다.

규모가 크면 관리비용도 상승하고 더구나 치안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건물도 없지만 이미 제 마음에 이름까지 지어놓았습니다.

등불센터라고..

LAMP centre (Love Africa Mission Centre)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글쎄요..이 문제와 관련하여 재정과 상의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적으로 사용되느냐의 여부에 저의 고민이 있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뜻만을 따라가면 재정은 반드시 저를 따라올 것입니다.

제가 선교지에 나오기 전 광야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하나는

하나님을 섬김으로써 재정을 다스릴 수 있는 권세가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재정에 걱정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나요?

저 역시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는데 더 집중해야 장벽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울수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등불선교센터의 목적은 흑인 목회자 교육뿐만 아니라 선교지망생이나 단기선교사를 위한 선교훈련, 혹은 영어훈련,

그리고 한인들을 위한 신앙훈련, 문화공간, 그리고 예배공간, 수련회공간,

선교사들을 위해 안식을 제공하는 공간 등 다목적 선교센터를 주님의 이름으로 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비자를 위한 레터를 쓸 수 있도록 MPO를 만들어 등록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선교에 부르심을 느끼는 젊은이들에게 귀한 섬김의 마당이 될 것입니다.

 

오직 모든 일에 주님의 뜻만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아프리카에 복음의 등불 환하게 비출 수 있도록 모든 등불후원자들께 오직 기도만을 요청드립니다..

주님의 때에 주님이 행하신 일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아프리카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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