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금식기도를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에서의 금식기도는..정말 많이 힘드네요..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요..ㅎㅎ
몇주 전에 3일 금식기도를 했었는데 그때는 별로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어제 겨우 하루(24시간) 금식을 했는데 3일 금식할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후덜거리고 어질거리고..
제가 금식기도를 처음 해본 적이 중2때였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3일 동안 부모님과 친구 몰래 금식기도를 했었지요..(그게 벌써 34년 전이네요..)
그때는 예수님과의 사랑에 푹 빠져서 그런지 3일 동안 밥을 먹지 않아도 몸이 어찌나 가볍고 마음도 기뻤는지 모릅니다.
제게 첫 금식기도의 기억은 너무 황홀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 매년 초에는 무조건 3일 금식을 하기 시작했지요..
너무 갈급할 때에는 한 달에 3일 금식을 한번씩 한 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청년부를 사역할 때 금식수련회도 인도한 적도 있고
금식기도에 관한 특강도 몇 번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올린 글 중에 금식기도에 관한 특강자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로 아프리카에 오고나서는 금식기도를 안 하고 있다가 최근에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이 해본 금식이지만 첫 금식기도와 같이 항상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수월할 때도 있었고 하루를 해도 굉장히 힘들어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차이는...마음의 갈급함의 정도에 따라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정말 사모하는 마음이 있으면 금식은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정말 간절한 기도제목이 생기면 음식도 넘어가지 않지요..그러면 금식이 수월해집니다.
어떨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너무 달콤하면 또 음식도 잘 찾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냥 기도해야겠다는 막연한 의무감으로 할 때는 훨씬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금식기도를 시키는 분은 주님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금식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 금식기도는 특히 큰 은혜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특별한 소원이 없어도 성결을 사모하여 금식할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금식기도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 은혜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참 먹고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너무 어릴적부터 금식을 자주 하고 끼니도 자주 거르고 해서 키도 잘 안 자랐고 또 위염증세도 생겼습니다.
물론 위염은 나중에 주님께서 깨끗이 치료해주셔서 지금은 아무거나 잘 먹고 잘 소화시킵니다.
인도, 중국, 티벳, 몽골, 중동,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특이한 음식, 향신료 가득한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몸이 다 자라는 25세 이후부터는 적절하게 금식기도를 하면 몸과 마음에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처음 금식기도를 시도하려고 하는 분들은 먼저 금식기도에 관해 배우셔야 합니다. (금식기도에 관한 제 강의안을 참조해보십시오.)
금식기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번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왜 금식기도를 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와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이 목구멍에 넘어가지 않을 정도의 갈급함이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나의 갈급함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나의 간절함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며칠을 할 것인지, 몇 끼를 금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일주일 혹은 열흘 시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3일 금식이 제일 적당했습니다. 특별한 경우 7일 금식도 해보았지만 그 이상 오래 한 적은 없습니다.
하루를 해도 열흘 같이 힘들 수 있고, 열흘을 해도 하루같이 수월할 수 있는 것이 금식기도입니다.
보통 3일 금식을 작정하면 이틀날이 제일 힘들고, 일주일 금식하면 4일째가 힘듭니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누워있으면 더 힘들고 일어나 가볍게 산책하며 맑은 공기를 들이쉬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금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금식이 끝나고 보호식을 하는 것입니다. 3일 금식을 하면 3일 보호식을 해야 한다고 보면 됩니다.
금식할 때에는 생수를 조금 마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금식할 때는 기도문을 적거나 혹은 기도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고 앞에서 말했듯이 산책을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은 하루 한끼씩 금식을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금식이 아니라 굶식이 되기 쉽지요..(끼니만 거르고 여러 일로 바쁜...)
그래서 하루 한 끼 금식기도는 주의해야 하는데 분명한 목표와 기도제목이 없으면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식하는 기간 동안 분명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것도 좋은 금식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전방에서 군생활을 할 때 하루 한끼씩 40일을 사순절 기간 동안에 금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는 금식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곳이라 몰래 금식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때에는 정말 예수님의 고난을 깊이 묵상하고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40일 동안 하루 한끼 금식하였는데 그때 주님께 받은 은혜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금식하고 금식후에 금식헌금으로 구제하는 것도 좋은 경건의 연습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분명한 금식기도하는 분명한 이유와 기도제목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도문이나 기도제목을 메모 해서 들여다보며 기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종종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강제로 기도를 시키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반드시 놀라운 은혜 혹은 큰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도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면 기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에 금식기도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중보적 금식기도인데..
나를 인도해달라고, 은혜 내려달라고, 성결케 해달라고, 등등 나 자신을 위해서 금식하며 간절히 기도한 적은 많지만
남을 위해서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은 제 경험에도 그리 흔하지 않는 것인데
최근 주님께서 중보적 금식기도를 하게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금식기도가 효력이 있는 이유는 금식하면서 자연스럽게 겸손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을 쳐서 복종케 한다'는 고백이 어쩌면 금식기도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금식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 낮아져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실컷 먹고 나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요?
그것이 가능한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저의 경우는 등따뜻하고 배부른 상태에서 스스로 겸손히 낮아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수없이 금식기도해본 저였지만 어제 하루 금식했는데도 어찌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금식하면서 제 영혼은 "주님, 긍휼히 여겨주십시오"라고 절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저는 금식기도의 능력을 믿습니다.
금식기도 자체가 능력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겸손히 주님의 긍휼을 구하면 주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사모하며..
남아프리카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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