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토) 프레토리아 Christian Hatfield Church에서 제2회 설교대회가 있었습니다.
여섯 지역에서 공부하고 훈련받는 목회자들이 모였는데 모두 6명의 설교자들이 같은 본문을 가지고 각각 20분씩 설교했습니다.
작년에 설교본문은 요한복음 2장의 가나혼인잔치의 표적이었는데 올해는 마태복음20장의 포도원품군의 비유입니다.
이번에도 푸짐한 상품이 준비되었습니다.
비교하고 경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잘 하는 점은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섬기는 포츠빌 클라스에서도 설교자로 참가했는데 6명 중에 유일하게 여자분(이름은 Mabaso)이었습니다.
작년에는 반장이었던 샘 은찌마네 목사님이 우승을 차지했었는데
사실 두 어번 밥도 같이 먹으면서 특별과외를 했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내버려두고 알아서 준비하라고 했는데
정말 관찰, 해석, 적용 특히 적용은 6명 설교자 중에 뛰어났는데
마지막 결론부분에 웬 삼위일체 이야기를 하는지 잘 나가다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이 옥의 티가 되어서 그만...
(제대로 훈련하지 않으면 본문 읽고 자기가 하고 싶은 소리, 엉뚱한 소리를 워낙 잘 하는데 제가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탓입니다..ㅠㅠ)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되었지만 그래도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통해 많이 배웠으리라 믿습니다..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설교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의욕도 충만하고 준비도 잘 한 것 같습니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했는데 6명의 설교자가 각각 설교하고 중간에 짐바브웨 출장강의사역도 보고하고
휴식시간과 찬양시간 등 오후 1시 30분이 되어서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 사모님들이 맛있게 준비한 현지음식 "빱"입니다.
언제 먹어도 빱은 부드럽게 잘 넘어갑니다. 한국음식보다 소화도 잘 되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금방 허기지는 것이 문제지만..ㅎㅎ
크리스챤 햇필드 교회는 프레토리아에서 가장 큰 교회입니다.
건물을 빌려서 컨퍼런스 장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헌금으로 내는 임대료는 1회 1000란드(약 12만원)입니다.
점심을 먹고 2시부터 오후 특강에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남아공에서 태어난 독일계 목사님 Martin을 초빙하여
설교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을 들었습니다.
독일인 답게 상당히 분석적이고 예리하게 논지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초빙해도 좋을 듯 합니다.
오후 4시가 되어서 끝나고 예배당을 배경으로 제가 섬기는 포츠빌 클라스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명이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결석했네요..
저의 집에서 이곳까지 왕복 400km입니다. 물론 왕복 600km가 넘는 뽈로꽈네에서도 왔습니다.
이들에게 귀한 경험과 도전이 되었을 것입니다.
중간에 부른 찬양입니다. 내용은 No one is like Jesus란 뜻입니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목사님의 설교 일부분입니다.
이분은 짐바브웨에서 내려온 분인데 짐바브웨가 남아공 흑인보다 똑똑하고 영성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계속 아쉽고 속상하고 화가 나는 부분이 있었는데
왜 잘 하다가(가르친 제가 정말 놀랄 정도로 잘 했습니다.) 끝에 가서 본문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했는지..생각하니 너무 속상했습니다.
아니, 포도원 품군의 비유를 설교하면서 헌신한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도 잘 설명했고
구원에 대해서도, 은혜에 대해서도 잘 강조했고 특히 적용이 탁월했는데...
포도원 품군 비유와 삼위일체 교리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러니까 늘 생각해오던 것을 말한 것인데 그게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만 아니면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ㅎㅎ
.......
교회의 머리되신 주님께서도 그렇게 느끼시겠거니 생각합니다.
제발 본문 읽고 설교할 때 딴 소리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반면교사로 배우는 하루였습니다.
South Africa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P.S.
.......
신학교육 사역은 이렇게 서로 협력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아니 전세계에서 이렇게 협력을 잘 하고 있는 신학교육 사역이 없을 듯 합니다.
아무리 사역이 중요하더라도 결국 사역자의 마음이 맞아야 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려는 태도가 비결입니다.
서로를 낫게 여기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높아지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높이며
주장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협력하려고 하며
king이 되려고 하기보다 kingmaker가 되려고 하며
큰 그림을 함께 그리되 조금씩 양보하며 또 희생하며
대의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모습...
이것이 선교사역에 꼭 필요한 모습인데
저는 이곳에서 그것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고,
복음의 등불 지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모든 등불가족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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