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사로 속해있는 현지 NPO 단체에 고아원이 있는데 이번 주부터 매주 두 번씩 방문하여 (한번에 2-3시간) 고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위 사진은 초보자용 교재입니다.
이 나라에 왔을 때 경매장터에서 구입한 후 7년 동안 손 때 묻은 피아노를 고아원에 기증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무 대가 없이 무상으로 고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제안에 흔쾌히 결정해준 아내의 결단이 컸습니다. 물론 가르치는 것은 제가 하는 것이 아니고 아내가 하는 것이고요..저는 운전하고, 배달하고, 보디가드 역할을 할 뿐입니다.
고아원에는 모두 12명이 살고 있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을 제외하고 9명 정도가 피아노 교습에 참가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로는 아이들이 모두 기대감에 차 있다고 합니다..우선 자기 소개하는 시간부터 가집니다..
우선 교재를 나눠준 뒤 기본적인 이론공부부터 시작합니다. 미국인 선교사 수잔, 그리고 다른 한국 여선교사님 한 분이 돕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바이엘과 체르니 같은 교재는 영어로 가르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현지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골랐습ㄴ니다.
2-3시간 동안 아내는 학생들 하나씩 불러 열심히 가르칩니다. 저는 옆에서 구경이나 하고 사진이나 찍고 있습니다. ㅎㅎ
고아원 전경입니다. 예배당, 부속건물 외에 고아들이 머무는 10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각 건물마다 보호자와 함께 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무상임대받은 땅입니다. 40여채의 건물이 더 세워질 수 있는 땅입니다.
수고한 아내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가진 것을 아낌없이 다 주어도 피곤하지도 아깝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육신의 부모를 잃은 이들이 하늘의 아버지를 알게 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사실 이들 중에 에이즈 환자들도 있는데 언뜻 봐서 누가 에이즈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상처나 타액은 조심해야 하겠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어루만져줍니다.
시작치고는 다들 제법 열심히 반응하고 따라와주어서 앞으로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중고피아노 한 대를 더 들여놓을 예정이고, 드럼세트도 들여다놓을 것이고, 아이들에게 각각 줄 리코더, 멜로디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르치면서 마음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복음이 들어가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사역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트롬 이까겡 사라피나에 있는 Haven for Angels 고아원에서,
김광락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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